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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유통 완벽히 대비” 국내 콜드체인 업계 구슬땀

<조선일보>유지한 기자 입력 2021.01.07


한국초저온, 영하70도 창고 보유 한울티엘, 120시간 저장용기 개발 용마로직스는 배송시스템 구축 중 에스랩아시아, 용기 月1만개 생산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도 김포에 있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회사 한울티엘 창고. 직원 두 명이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상자를 승합차에 싣고 있었다. 상자는 이 회사가 개발한 의약품 저장 용기로, 일정 시간 동안 저온을 유지해 백신 등의 의약품 운반에 활용할 수 있다. 노현철 한울티엘 대표는 “지금 이 제품들은 평택 미군 기지 내에서 저온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 운송에 쓰일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도 충분히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백신 전쟁이 벌어지면서, 코로나 백신을 유통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장도 덩달아 뜨겁다. 콜드체인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운송하는 유통 체계를 말한다. 원래 농산물 중에서도 극히 일부 품목에 사용되는 제한된 시장이었지만, 온도에 민감한 백신 등의 의약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울티엘을 비롯해 국내 유일의 초저온 창고를 갖고 있는 한국초저온, 물류 업체 용마로지스 등이 초저온 시스템을 구축하며 백신 유통 준비에 나섰고, 운송 용기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의 한울티엘에서 직원들이 온도에 민감한 백신을 담을 수 있는 저온 저장 용기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안전하게 유통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운호 기자




◇”백신 보관 대비해 영하 70도 창고 비워”


백신은 보관 온도를 맞추지 못하면 약효가 없는 ‘맹물’이 될 수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도~8도에서 유통해야 약효가 유지된다.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된 해외에선 기존 유통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현재 5000개 넘는 매장 내 약국에서 백신 보관과 접종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 유통량이 많은 월마트는 자체적으로 콜드체인을 갖추고 있다. 또 현재 미국 인구의 90%가 월마트에서 10마일(약 16㎞) 이내 살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 대형 물류 업체인 UPS·페덱스 등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내 화이자 백신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콜드체인 기업들도 콜드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영하 70도까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1751㎡(약 530평) 규모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냉열을 이용해 초저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곳에 원래 신선 식품을 보관했지만 지난달 말 백신 보관을 대비해 창고를 비웠다.


저온 저장 용기를 연구·개발하는 한울티엘도 코로나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개발한 저장 용기에 특수 냉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영하 70도 이하부터 상온까지 온도를 맞출 수 있다. 한울티엘 관계자는 “최소 48시간부터 최대 120시간까지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장 용기에 추적 장치를 붙여 실시간으로 백신의 이동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의약품 물류 전문 회사 용마로지스도 저온을 유지하는 배송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밖에 저온 물류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는 백신을 담는 콜드체인용 운송 용기를 이달부터 월 1만개씩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여러 물류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대기업도 콜드체인 시장 주목


대기업들도 콜드체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SK㈜는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한 콜드체인 물류 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한국초저온의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백신 전용 특수 컨테이너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초저온을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백신 원료 약 800kg을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콜드체인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지난해 1527억달러(약 165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 3272억 달러(약 355조 원)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지한 기자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1/07/LYAZRREQG5EQ7G2JTJ3F6NTJ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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