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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한 날…남미 원주민들 저항 시위

<미주중앙일보>[연합뉴스]기사입력 2020/10/12


콜롬비아서 수천명 거리 행진…칠레선 시위대와 경찰 충돌 "신대륙 발견은 최대 규모의 민족말살…정부는 관심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12일(현지시간), 남미 곳곳에선 원주민들이 유럽 식민주의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콜롬비아에선 원주민 수천 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고 칠레에선 원주민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까지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콜럼버스의 날'인 10월 12일은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지만, 대다수 남미 주민들은 이날을 유럽의 식민지배에 저항하고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선 원주민 수천 명이 초록색과 빨간색의 전통복장 차림으로 행진에 나섰다. 현지 원주민단체 소속 프랭키 레이노사는 "우리가 행진하는 주요 이유는 우리 영토에서 제도적인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해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ethnocide)"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콜롬비아에선 3명 이상이 동시에 살해되는 다중살인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UN에 따르면 올해에만 42건의 학살이 벌어졌다. 원주민 인구가 많은 콜롬비아 남서부는 이런 강력범죄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라고 AFP는 설명했다. 반세기 동안 내전이 이어진 콜롬비아에선 2016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마약 밀매에 가담하는 무장단체 간 다툼 속에 여전히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집결한 원주민들은 2016년 평화협정의 완전한 이행과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해 자신들과도 상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알리시아 아랑고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정부 대표단이 이들을 만나러 칼리로 가고 있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칠레에서도 수도 산티아고 광장에서 현지 최대 원주민 집단인 마푸체족을 옹호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버스 정류장을 파손하고 경찰에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대응했다. 마푸체족은 조상 대대로 전해져온 남부지역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며 오랫동안 칠레 정부와 대치해왔다. 현재 이 지역 땅은 대부분 민간 벌목업체들에 넘어간 상태다. younglee@yna.co.kr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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